차이나타운이 사재기 부추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고율 관세 조치 시행 후 미국 전역의 차이나타운에서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 245%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워싱턴DC 등 전국 대도시권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의 중국인들이 원가 상승에 대응해 대량 구입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값싼 중국산 재료와 물품으로 영업을 하던 차이나타운 상인들이 고율 관세로 원가 상승률이 100%를 넘어서자 사재기에 나섰다. 미국인들에게 차이나타운은 ‘값싸게 파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인상도 불가능하다. 워싱턴DC 차이나타운의 한 상인은 “차이나타운에 오는 사람들이 물건값이 두배로 올른 사실을 안다면 당장 발길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차이나타운 상인 대부분이 사재기에 동참하면서 일부 인기 품목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차이나타운 소매점을 상대로 영업하는 도매상들도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중국산 수입물품이 급감해 적정 재고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에 기반을 둔 한 무역회사 대표는 “관세를 한꺼번에 145%를 맞았다고 해서 가격도 똑같은 비율로 올리면 모두가 망하는 길”이라며 “울며 겨자먹기로 10% 정도씩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워싱턴DC 다운타운과 뉴욕 플러싱, 맨하탄의 차이나타운 상인들은 작년 연말 대비 최대 50%까지 을 가격을 인상했다. 워싱턴DC 차이나타운의 한 상인은 “사재기로 몇달은 버틸 수 있겠지만, 올여름이 걱정”이라면서 “대체 공급선을 빠른 시일 안에 찾지 못하면 미국의 차이나타운이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의 한 중국인 상인은 “911테러 당시 차이나타운이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이 더 혹독한 시련기”라고 전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차이나타운 사재기 차이나타운 상인들 차이나타운 소매점 사재기 열풍